닭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던 중 국가가 인터넷을 감시하겠다는 얼척없는 뉴스를 접하고, 젊은이답게 우리는 분노했다. 그래 우리(그게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다)는 또 패배한 것이다. 국가는 이번에는 별로 상상해보지 못한 무식한 방식으로 나에게서 행복과 자유를 앗아가려고 한다. 정작 과제는 어떻게 패배에서 벗어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패배로 인해 지쳐버리지 않을 것인가가 되었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나는 패배하고 또 지칠 것 같다.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다. (9월 21일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