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할인을 받았다

낙원상가 구물구물 찜찜탕탕

이날 친구 하나 또는 둘과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를 보고 아구찜을 먹었다. 상당한 현금 할인을 받았다. 저곳(사진)에서 먹진 않았다. 우린 찻집에 가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찬바람이 많이 불었고 나는 어디가 그렇게 조바심 났는지 모르겠다(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스패로우>는 꼭 보고 싶었는데 아마도 못 볼 것 같다. <버드맨>을 보기로 했다. 달력은 스스로 뭉개져 가는데 나는 요즘 가만히 있질 못한다. 무척 바쁘다. 바쁘다는 것은 여러모로 즐거운 일이지만 그 자체로 가치 있게 생각할 만한 것은 아니다. 아구찜 집 사장님도 바쁠 거고 뒷쪽 테이블에서 북유럽에 다녀온 얘기를 정말이지 세련되지 못한 방식으로 늘어놓던 아마도 예술가도 바쁠 거다. 하여간 나는 즐겁다는 게 중요하다. 냉장고에서 냉매 돌아가는 소리가 자꾸만 정적을 깬다.